#101 첫날은 새롭다

by 이상현

#101 첫날은 새롭다


첫날입니다. 매월 반복되지만, 첫날은 매번 새롭습니다. 그 첫날을 일 년에 열두 번 맞이합니다.


누가 달력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열 번도 아니고 열두 번씩이나 첫날을 맞이하게 달력을 만들었네요.


달력을 12개월이 아니고 10개월로 만들었다면 더 깔끔했을까요. 일 년 365일이니 한 달에 36일과 37일을 격월로 돌아가게 하면 딱 떨어지겠군요. 제가 달력을 만들었다면 10개월로 만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러고 보면 달력도 참 희한합니다. 12월 달력을 만들었더라도 쉽게 생각해서 한 달에 30일 기본으로 하고 5개월만 하루 더해서 365일 맞추면 될 것을 꽤 다채롭게 만들었지요. 2월에는 생뚱맞게 28일이 있고 30일과 31일이 번갈아 나오다가 7월과 8월에는 연이어 31일이 있지요. 다소 복잡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 불규칙성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7월의 첫날. 일 년의 반이 지나고 반이 남았습니다. 엄밀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보다 더 남았다고 하겠군요. 상반기에는 28일이 있는 2월이 있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과 8월이 31일이 이어서 있으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며칠 더 많겠군요. 달력을 만든 이는 일 년의 남은 반은 조금 여유 있게 살 것을 권하고 싶었을까요.


금년 초 날짜를 적다가 올해가 2011년인가 2021년인가 잠시 헷갈린 적이 있습니다. 1990년대를 지나 2000년이 된 지 십 년쯤 된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을 제 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봅니다.


올해가 몇 년이든 간에 달력을 이렇게 만든 이 덕분에 일 년에 10번보다 더 많은 12번의 첫날을 가진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7월 첫날이 지나가고 있네요. 2021년의 남은 반을 시작하는 첫날, 무엇을 하며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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