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나이롱이나 되면 다행인데
졸면서라도 미사 제대로 본 기억이
가물가물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는
존재를 확신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네
작디작은 코로나는
자신보다 무지하게 커다란 인간을
제대로 볼 수나 있을까
인간이 코로나보다 크면 뭐 하나
그 작은 것에 꼼짝도 못 하는 힘 없는 존재인데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도 있으니
보이지 못할 정도로 큰 존재도 있을 테지
하루 만에 오천 명 이상 퍼뜨리는 코로나에게 고개 숙인 오늘
인간 존재 이전에 있었을 존재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 드린다
오랜만에
'신은 하나의 존재(A Being)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Ground of Being)이다.'
- 폴 틸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