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면 한 점에 집중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요. 큰 면적보다는 작은 점 하나에 시선을 두고 정신을 그에 모으는 것이 집중이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저같이 주일 미사 때 잠시 기도하는 중에도 온갖 잡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한 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1분, 아니 몇십 초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더군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지요. 우리가 눈싸움한다고 상대방 눈만 계속 쳐다보고 있기도 어려운데, 한 점만 계속 주시하는 것은 저와 같은 범인에게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사실 한 점에 집중하려고 하면 할수록, 생각이 한 점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딴생각의 늪에 빠지곤 하지요.
집중하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집중이란 글자에 주목했습니다. 집점(集點)이 아니고 집중(集中)이더군요. 집중의 중(中)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획이 주욱 그어져 중심이란 뜻으로 '가운데 중'이 되었습니다. 한 점이 아닌 세로 선으로 가운데 중심이 된 것이지요.
하나의 점에 집중하는 것을 저는 ‘점 집중’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점 집중은 참 어렵지요. 한 점을 집중하는 것은 정신적 에너지도 엄청 쓰이게 되고, 육체적으로도 눈이 한 점을 오래 쳐다보고 있기가 쉽지 않아요 .
그럼 ‘선 집중’은 어떨까요? 선 집중이라 하니 선(仙) 집중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그런 경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그냥 한 점이 아닌 긴 선( 線)에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 집중은 다시 '가로 집중'과 '세로 집중'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우선 가운데 중(中)자처럼 하나의 세로 선에 집중해 볼까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앞에 보이는 여러 사물 중에서 '가운데 중(中)’의 중심 획처럼 세로 선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거기에 집중해 보세요. 우선 세로 선을 찾아볼까요. 길가의 나무도 세로로 서 있고, 사람도 세로로 서 있고, 건물도 세로로 서 있고, 세로 선이 참 많지요. '세로 집중’을 해 보면 ‘점 집중’보다 좀 편안하면서 집중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세로 선에 오래 집중하다 보면 너무 예리해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러면 가로 선도 찾아보세요. 그리고 가로 선에 시선을 담아두어 보세요. 세로 선에 집중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 거예요. 가로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해 보고, 생각이 산만해질 때 우선 눈앞의 세로 선에 집중해 볼까요.
명상하거나 기도할 때 한 점에 집중하려면 저처럼 온갖 잡생각이 더 많이 생기는 분들은 주위의 세로 선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천천히 쉬어 보세요.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산만해진다면 눈을 감은 채 가상의 세로 선에 집중하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좋고요.
이를 ‘선 집중'
세로 집중이라 부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