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파묻혀 있으면 우울에 빠지고
내일에 헤어나지 못하면 불안에 빠지고
오늘 지금 이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평온하게 산다.
우울은 과거 시제이고
불안은 미래 시제이고
평온은 현재 시제이다.
그러면 행복은?
평온과 행복은 같을까.
행복은 어쩌면 현재진행형 시제가 아닐까.
멈춘 현재라기보다는 흐르는 현재진행형.
머물러 있을 때의 평온감과
흐르고 있을 때의 행복감.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이
간혹 여행의 현장보다 행복하듯이
새로운 물건을 사기 전의 기대가
막상 물건을 사서 지니고 있을 때보다 행복하듯이
행복은 현재에 몸담으며 희망을 꿈꾸고 있을 때인가.
현재진행형이 가까운 미래를 내포하고 있다고도 하던데
행복은 그렇게 현재진행형인가.
동양의 철학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없다던데
어쩌면 이를 나누려는 것이 우매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저 평온을 흐르듯 온전히 느끼는 것이 행복인가.
평온이 더 높은 차원인지
행복이 더 높은 차원인지
구별할 수준은 못 되지만
평온과 행복에는 미묘한 시제 차이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