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의 세 가지 뜻

by 이상현

‘쉬다’는 말의 뜻은 무엇이지요? 그렇게 간단한 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맞습니다. 너무 쉬운 말이지요. 그렇게 쉬운 말이지만,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뜻이 있더군요. 그중에 세 가지 뜻풀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 번째 ‘쉬다'

휴식으로서 ‘쉬다’이지요. ‘쉬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뜻풀이가 휴식입니다. ‘휴식’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쉼’이란 뜻풀이가 나옵니다. ‘쉬다’라는 것은 일단 멈추어야 하지요. 휴식(休息)의 휴(休)는 사람(人) 나무(木)에 기대어 있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라 하니 하던 일 멈추고 그늘 드리운 나무에 기대어 쉬는 것이 휴식의 참모습이겠지요.


두 번째 ‘쉬다’

숨을 쉬는 것도 '쉬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잘 쉬려면 제대로 쉬어야 합니다. 무엇을 제대로 쉬지요. 제대로 숨을 쉬어야 합니다. 하루 중 별 의식하지 않고 저절로 숨을 쉬고 있지만, 가쁘게 숨 쉬며 일하던 중에 잠시 멈추고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이 휴식의 기본 개념일 수도 있지요.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말장난하고 있다고요. 그렇지요. 말장난일 것 같은데, 옛사람들도 이 두 단어의 뿌리를 같게 두었나 봅니다. 휴식(休息)의 식(息)은 자기(自)의 마음(心)이라 하여 자기의 마음과 대화하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지만, 식(息)의 원뜻은 코(自)와 가슴(心)을 드나들다, 즉 숨을 쉬기의 의미이지요. 휴식(休息)이란 뜻은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休), 숨을 쉬는 것(息)이지요. 그러니 잘 쉬려면 제대로 숨을 쉬어야 합니다.


세 번째 '쉬다'

너무 과하게 쉬면 쉬어버립니다. ‘쉬다’의 세 번째 뜻은 음식이 상해 시큼하게 변해버렸다는 뜻입니다. 쉬면서 힘을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너무 오래 쉬면 상하게 되지요. 쉼이든 일이든 권력이든 너무 과하면 쉬어버립니다. 살면서 잠시 멈춤은 이렇듯 쉬어버리지 않고 생생한 삶을 위해 필요하겠지요.

언어의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다른 의미의 ‘쉬다’도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같은 음으로서 사람들이 오랜 세월 사용해왔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쉬다’를 세 가지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쉰다는 것은 우선 멈춤이고, 잘 쉬려면 잠시 멈추어 제대로 숨을 쉬어야 하고, 너무 쉬면 상하게 된다는 가르침이겠지요.


오늘도 잘 쉬고, 제대로 숨 쉬어, 쉬어버리지 않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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