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층에는 누가 살까? 최근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를 보면 꼭대기에 여러 가지 악센트를 주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유명한 건설회사에서 자신의 건축 브랜드를 멋있게 나타내기 위해 고급 아파트 건물 꼭대기를 화려하고 특색 있게 장식하지요. 꼭대기만 멋있게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맨 위층을 넓은 평수로 특별하게 꾸미기도 합니다. 펜트하우스라나. 최고 높은 층에 넓게 자리 잡고 전망이 제일 좋은 그 곳은 그 아파트에서 가장 부자가 살 수 있겠지요.
고급 호텔의 가장 높은 층도 웬만한 사람은 구경조차 못하는 최고급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지요. 그곳에 대통령, 국왕, 할리우드 스타 등 각계 유명인사 등이 잠시 머물지요. 그러고 보니 대기업 CEO의 집무실도 그 회사 건물 맨 위층에 있는 경우를 흔하게 봅니다. 맨 위층에서 사업 계획을 세우고 각 부서에 지시를 내리지요.
우리의 뇌 맨 위층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을까요? 맨 아래층에 본능중심의 파충류의 뇌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위에 포유류의 감정뇌가 있다고 앞서 이야기했지요. 인간의 뇌 맨 위층에도 대뇌피질이라는 이성의 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기업 맨 위층 집무실에 CEO는 생각하고 결정 내려 지시하는 것이 주 업무이지요. 인간 뇌의 맨 위층에 자리 잡고 있는 대뇌피질도 CEO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뇌의 대뇌피질은 주요 정보를 보고 받고 생각을 정리해 지시를 내립니다. 이러한 대뇌피질의 발달이 인간 뇌의 특징입니다. 본능과 감정의 세계에서 이성의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문제는 인간이 대뇌피질층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맨 아래층에 본능 중심의 포유류의 뇌가 간혹은 인간의 폭력적 행동이나 성적 행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성적이기만 할 것 같은 사회 지도층 인사가 순간의 성적 본능을 억제 못하여 뉴스 가십 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또한 포유류의 감정뇌가 간혹 우리를 감상에 젖게 합니다. 모범생으로 평생 살아오던 사람이 사랑에 눈이 멀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여성과 새로운 길을 떠나기도 하지요. 이렇게 이성적이기만 할 것 같은 인간이 어떤 때는 감정에 휩싸여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본능에 이끌려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겪게 되지요.
이는 인간의 뇌가 대뇌피질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본능 뇌와 감정 뇌를 포함한 삼층석탑과 같은 층층 구조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성과 감정, 본능이 어우러진 복잡한 인간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대뇌피질이란 또 하나의 층을 맨 위에 가진 인류. 그 대뇌피질층에서 나온 생각의 힘이 파충류의 본능과 포유류의 감정의 힘을 조절해 왔습니다. 인간은 파충류나 다른 포유류보다 다른 힘은 약하지만 삼층석탑의 맨 위층에서 나온 생각의 힘으로 이렇게 살아오게 된 것이겠지요. 그러나 잊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삼층석탑의 3층만 있는 것이 아니고, 1층과 2층도 함께 있다는 점을. 어쩌면 우리 뇌의 삼층 석탑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길이 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