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가면서 본 하늘은 어느 때 보다 파랬다.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몸은 정착지가 어딘지 몰랐다.
아마 그것이 답답했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창피했다.
떠내려감을 멈추게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스스로는 슬펐을지도 모른다.
어딘가에는 닺겠지
누군가는 달려오겠지
이런저런 생각뿐
그냥 물의 성질을 따를 뿐이다.
힘이 빠져 물 위에 떠 있는 몸은 발버둥을 친다고
달라질 것이 없었다.
이렇게 가는 것일까?
사위가 침묵 속에 빠진 듯 조용하다.
아이들의 외침 하나 들리지 않는다.
귓속은 물 흐르는 소리와 웅 하는 소리만이
번갈아 가며 들릴 뿐이다.
물의 깊이가 발목 정도 임을 안다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접시 물에 코 박고 죽는다 것 그 죽는다는 것이 물의 양과는 관계없다는 것임을
그때는 알았을까!
사람에게 죽는 상황이 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처음에는 상황이 어처구니없음에 발버둥 치겠지
그런 다음은 점차 상황을 받아들여 가는 것일까?
그때 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몸의 일부가 수초에 닿은 듯 한 느낌이다.
이젠 또렷한 물소리와
작렬하는 태양
그 빛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살아 있음에
삶과 죽음의 경계가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