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비

by 이상훈

비가 옵니다.
비가 온다고 오늘 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할 일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비로 인한
상념이 커서 일까요?
아니면
오랜 옛날 농경시대에
비가 오면 할 일을
접어야 했던
그 시대의 농경풍습이
선조들의 DNA 속에
새기어 있다가
살아났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나의 뇌는
오늘 할 일을
잠시 접어두라고 하는 듯 합니다.
비오는 오늘
막걸리 한잔을 하고 싶어 마음도
이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