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우리는 지구의 온난화에 왜 이렇게 둔감할까요?

by 이상훈

인류세 시대

인류세 시대

Anthropocene 시대

처음 듣는 분도 계시고 예전부터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이렇게 두려운 시기에 산다는 것이 무섭기만 합니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말 지난번에도 한 번 쓴 적이 있는데요. 그동안은 각국의 에너지정책을 다루어 보기도 하고 탄소배출 제로에 대한 각국의 정책 실효성과 과학의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아 왔습니다. 실상 그것밖에 달리 개인적인 재주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요.

탄소는 투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투자는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PLOS Climate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소득이 가장 높은 1% 구간의 가구가 탄소배출량의 38~4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보면 선진국의 대부분이 탄소배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현재의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이 더 적극적으로 탄소제로 정책을 시도하고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는 국가도 있지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유럽이 친환경에너지인 LNG를 사용할수록 저개발국가에서는 LNG구입난을 겪게 될 것이고, 결국 LNG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저개발국의 석탄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친환경에너지 개발과 탄소포집기술 개발에 열심하고 있으나 많은 기술들이 홍보용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우기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돈이 되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기업들의 욕심은 줄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의 많은 국가 사용하고 있는 화석 에너지를 쉽게 바꾸기에는 자국을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이어서 참 힘든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에 이해도 각국이 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지요. 제재를 하면서도 불가피한 에너지는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된 청정에너지기술은 서로 나누어 사용하기는 할까요. 인류가 지금까지 써온 에너지 사용방식을 버릴 수 있을까요?



1980년대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어 왔지만 아직도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 제로가 지상명제이기는 하지만 각 국가 간의 산업방식이 다르고 기술력이 다릅니다. 그 사이에 지구의 온도는 높아지고 극지 내륙의 빙하나 빙상이 녹아내리고 태평양의 섬들이 물에 잠겼으며, 해양생태계에 많은 이상 징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주목하고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대처 방안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까지 얻은 답은 ‘답이 없음’ 뿐이었습니다.


로이 스크랜턴(Roy Scranton) 지은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책을 보면 그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적 탈탄소화가 지구적 자본주의와 사실상 양립 불가능”(63)하다는 데 있다. 기업과 정부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는 ‘탈탄소’에 대한 노력과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는 자기기만일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탄소(석탄과 석유)에 기반 한 자본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청정에너지’ 기술을 제시하지만 이는 현재 우리가 기반하고 있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지구 경제를 탈탄소화 하는 일은 전 세계 전력의 80%가량을 대체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홀로세는 2001년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루첸이 처음 제안한 것인데요. 홀로세는 신생대 마지막 시기(제4기)에 해당하는 지질시대를 가리킵니다. 지질시대는 지구가 형성된 후 현재까지를 이르는 용어인데 이 구간을 더 구분해 약 1만 년 전부터 현대까지의 지질시대를 홀로세라 하고, 인류세는 홀로세에서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시점부터 즉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시점부터를 다른 지질시대로 구분한 것입니다.

인류에 의해 지구환경이 변화하는 시대를 Anthropocene 즉 인류세라고 하는데 국제지질학연합(IUGS) 산하의 국제층서위원회(ICS)에서는 인류세 연구를 위해 2009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과학자들로 ‘인류세 워킹그룹(Anthropocene Working Group)’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인류세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화석기록의 측면에서는 콘크리트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류세의 특징이 될 것이고,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일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에어컨,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살 수 없는 탄소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를 불가피한 자생분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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