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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by 이상훈

근래 봄비가 잦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한 기운이 여전해 꽃이 필까 싶었는데 잠시의 따스함으로 개나리 진달래 목련을 비롯해 벚꽃이 일제히 만개했다.

폭발적인 꽃장터가 열렸으나 곧 비바람과 추위가 닥지면서 한 순간 꽃장터가 문을 닫을 수 있겠구나 하고 염려를 하였다. 한데 염려와 다르게 다행히 꽃들은 자기의 종족번식을 위해 굳건히 꼬투리를 부여잡고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자연의 위대함인가

소시민의 기우인가

인생 80년을 살아내도 경험하지 못한 자연 현상이 많다.

과학의 각종 법칙들도 세월이 흐르면 달라지는 것이 있고, 인간의 신체나 물질의 효능이 세월에 따라 역할을 달리한다고 증명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세월 동안 알고 지내기도 하고 모르고 보내기도 한다.

알아서 달라지는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으로 효능이 입증되어 반갑기도 할 때도 있다.

삶의 일부분으로 너무 일희일비하는 것이 어떤 때는 특히나 안타까울 때가 많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고 말이다.

지나간 것에 특별히 의미부여보다는 그러한 세월도 있었지 정도로 마무리하면 남은 시간들을 좀 더 활동력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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