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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에

by 이상훈

8월이네요.

어린 시절의 8월은 여름 방학의 절정이었지요.

광복절도 기억나고

외가, 우물, 두레박, 원두막, 참외, 수박

이런 단어가 머릿속에 많습니다.

참 평화롭고 넉넉한 단어들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외나 수박으로

얼마만큼 이 경제적 이득이 있었을까 싶기도 한데

당시에는 그저 한가로운 풍경이었고

한낮에 갑작스럽게 지나는 한바탕의 소나기 같은

시원함이었습니다.

7월 결산은

애써온 노력들 덕분에 잘 마무리되었는데

또 다른 시작으로

한 순간 후련했던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알고 보면

순환의 일부이고 반복의 일상임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은

갑작스럽게 변하지 않기에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지요.

반복되는 것들은

몸이 알아서 잘 반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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