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널을 고르고 거기서만 활동한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아도, 미국 투자자와 언제든 소통하고 설득할 수 있는 시대이다. 오히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신뢰를 쌓는 방식”을 잘 이해하고 이를 잘 레버러징 한다고 보여지는 창업자는, 효율성을 따지는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이다. 여기엔 세 가지 핵심이 있다: 채널, 소통, 그리고 레퍼런스.
1️⃣ 채널을 고르고 거기서만 활동한다.
내가 추천하는 건 3가지 정도인데, LinkedIn, X(구 Twitter), 그리고 Hacker News 이다. 엄밀히 따지면 Hacker News는 투자자들을 만나는 채널은 아니지만, 적어도 실리콘벨리 창업자들의 뇌구조를 초단위로 업데이트 받을 수있는 곳이라고 보면 좋다.
이 세 채널들은 창업자가 미국 투자자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공간중에 가장 날것 그대로의 정보들을 공유하는 유일한 '디지털 오픈 라운지’이다.
각기 채널에서의 팁을 공유하면,
· LinkedIn: 한국적 ‘프로필 자랑’보다 훨씬 깊은 '실행 스토리'를 강조해야 한다. Like/Repost 수가 눈에 아른거려 바이럴 될 컨텐츠를 올리고 싶겠지만(물론 중요하다), 우리 팀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언젠가 봐줄 소수의 투자자들과 고객사들을 생각하고 포스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Traction, 팀 업데이트, 기술적 진전 등. VC와 스타트업들의 PR 창구이자, 어떤 하우스들이 어떻게 대외적으로 활동하는지를 볼수 있다. 얘기한 채널중 가장 심리적 저항감이 크다.
· X(Twitter): 미국 투자자들의 ‘뇌 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채널이다. 공감, 리트윗, 간결한 기술적/시장적 코멘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각각의 채널의 고유한 문화가 있어, 여기서도 포스팅과 활동하는데에 연습이 필요하다. 투자자 또는 업계 사람들과의 대화가 실시간, 공개적으로 남기 때문인지, 관계를 쌓기에는 X가 링크드인보다는 몇배 더 효과적인듯하다.
· Hacker News: 만약 기술 기반 제품을 개발 중이라면, 이곳에서는Product Hunt보다 훨씬 진지한 유저들을 만날 수 있고, Reddit보다 더 순도 높은 양질의 정보를 얻을수 있다. 타겟하는 분야의 잠재고객이 있다면, 댓글 몇 줄로 우리 팀의 기술 깊이나 의도, 인사이트를 어필할수 있어야 한다.
2️⃣ zoom 콜은 15분이면 충분하다.
미국 투자자와의 첫 콜은 대부분 15~20분이면 끝난다. 오히려 길게 설명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진행중인 Founder Sprint에서도 투자자와의 콜은 15분 내외로 끊고 있는데, 15분도 길다고 느껴진다.
콜에서의 핵심은, 투자자는 “이 팀이 계속 성장할지”만 보고 싶어한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다.
· 콜 전에 Notion 한 페이지짜리 요약 (One-pager 또는 FAQ)를 보내기도 하는데, 매우 타겟팅된 투자자가 아니라면,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 콜에서는 "Problem - What we built - What we learned + Traction - What’s next" 를 구조화해서 설명하는 식이 제일 좋고, 결국 우리 팀의 성장 속도를 어필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보면 좋다.
· 한가지 팁은, 반드시 미팅이 끝나는 시점에 다음 미팅에 대한 명확한 CTA를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Hey James, I loved your comment on our GTM strategy, I think our team will agree. Can I give you an update by next week Friday to see how it goes? (제임스, 우리가 초기 고객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코멘트한 부분 너무 도움됐어. 그렇게 실제로 테스팅 해보려고 하는데, 다음주 금요일까지 내가 업데이트 보내줘도 될까?)” 식으로 이 미팅 다음을 반드시 정하고 떠나는게 좋다.
3️⃣ 직접 말하지 말고, 레퍼런스를 통해 전달하라.
비대면일수록 “레퍼런스 체인”이 핵심인데, 콜드로 만나는 것 보다는 지인을 통해 투자자에게 연결되는 것이 수배의 확률을 높인다.
따라서, 우리가 타겟하는 VC에게 투자받은 외국인/한국인 창업자들과 커피챗을 다수 진행해보고, 투자자 소개를 요청받는 것이 제일 좋다.
VC가 믿는 그 포폴사 대표에게 "그 창업자 어때?"라는 질문을 했을 때, 단 10초 안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인상을 어필하면 좋겠다.
따라서,
· 미리 준비하자.
나를 어느정도 잘 아는 미국 기반 스타트업, 이전 직장 동료, advisor 등과 부지런히 미리 얘기하자.
· 레퍼런스 리스트를 직접 보내는 건 No.
VC가 물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물어보면 명확하게 '이 세 사람은 나랑 직접 일했고, 이 사람은 고객이고, 이 사람은 나를 백업하는 전직 파트너다’ 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____
· 사진은 Pier 39, San Francisco.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Series A 투자유치가 유독 빡센(?) 이유. - https://lnkd.in/gXAbq7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