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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내는 것에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제대로 갈아넣지 않으면 커리어 망한다.

by Peter Shin

제대로 갈아넣지 않으면 커리어 망한다.

1️⃣ 먼저, 왜 갈아넣어야 하는가?
A. 갈아넣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성이 다듬어진다.
내가 볼때, 인성이란 인내를 뜻한다. 부모가 존경받아 마땅한 이유는 이들의 인품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부모의 인품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자신, 나아가 더불어 사는 이웃들(옆 테이블에 있는 손님, 아랫층에 사는 이웃, 새배드리러 가는 할아버지 등)에게 희생, 배려할 수 있는 그들의 인내력, 자재력에서 시작된다. 아기보다 인내하지 못하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으며 자녀를 보호하고 학습시키는 부모의 권위와 가정이라는 시스템의 유지는 온전히 부모의 인내력에서 비롯된다.

B. 인내하지 못하면 창업과 승진 절대 못한다.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창업한 스타트업이 속한 시장/분야 또는 내가 다니는 직장의 의사결정 사이클은 한 개인이 바라고 의도하는 사이클과 아예 다르고 대부분 더 오래걸린다. 고객의 수요, 기술의 발현 속도, 협업하는 타 팀의 업무 프로세스 등은 개인의 커리어트랙을 전혀 개의치 않고 별개로 존재하며, 기업과 시장이라는 더 큰 단위로 움직이며, 기업의 비전과 시장의 수요라는 원칙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시장과 조직이 움직이는 단위와 원리가 다르기에, 개인이 원하는 변화가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왔던 것은 순전히 운이다. 아직 자기애가 크고, 혈기왕성하며, 야망있는 주니어들의 이러한 착각은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극적인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기업에게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신사업의 거품이 없어지고, 극적인 변화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바를 달성해서, 분위기와 우선순위가 이미 예전에 바뀌었는데도 자아도취에 빠진 혈기왕성한 주니어, 즉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역할이 축소된 변화를 인내 못하는 주니어는 빠르게 대체된다.

2️⃣ 어떻게 갈아 넣어야 하는가?
� A. 최선의 재료 즉 100% 노력과 진정성으로 갈아야 한다.
여기서의 강조점은 ‘최선’이다.
이직시장과 창업에서 회사와 투자사는 통상 3년 이상의 경력을 선호한다.
이는 사업의 사이클을 경험하는 최소의 단위가 3년 정도되기 때문이다. 신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1년차, 사업을 확장시키며 성과를 확인하는 2년차, 그 성과를 기반으로 또 다른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피벗하는 3년차 - 기업의 관점에서 1-2년의 경력은 이 사이클을 다 담지 못하는 반쪽짜리 경험이 될수 있다.

그런데 개인의 관점에서 3년은 너무나 길다. 1-2년차에 이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의 이유로 내 업무 사이클과 다이내믹이 바뀌는 시점이어서 이기도 한데, 전문성이 쌓여 더 무거워지는 책임이나 사업의 변화로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역할의 변화를 번아웃이나 매너리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최선의 노력을 해버릇 하지 않으면 이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치게 될 자기의심, 후회 등 포기의 위기들을 결코 견뎌낼 수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할줄 안다는 확신,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의 떳떳함은 오히려 번아웃이 아니라, 사업의 변화를 담아내는 근성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최선을 다해내는 것에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 B. 양으로 때려 넣어야 한다(처음엔 더더욱).
흔히 워라벨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노력 = 시간’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내 기업과 시장은 내가 넣은 노력 때문에 나와 우리 제품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성과 때문에 선택한다.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의 기능이 좋아서지 일론머스크가 주 100시간 일해서가 아니다). 그런데 왜 시간을 때려넣어야 할까?

투자된 시간이 무조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때려 넣는게 반드시 필요한 성과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작문, 비즈니스 영어, 중요한 미팅 전 사전 조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방법을 모르는 초기엔, 이런 업무들은 시간을 들이면 어느정도 결과를 낸다. 따라서 시간을 때려 넣는 것이 상사와 시장이 주니어에게 요구하는 가장 쉽고, 일차적으로 효과적인 성장 전략이다.

기업이나 능력 있는 상사들이 주니어들의 워라벨 챙기기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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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AOERC Avery Recreation Pool, Stanford.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업무 생산성 10배 높이기. 한국인 노는법 자가진단 5가지. - https://lnkd.in/gWQujy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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