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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Sep 06. 2024

Series A 투자유치가 유독 빡센(?) 이유.

투자자 관점에서 Seed 투자와 Series A의 차이.

· 투자자 관점에서 Seed 투자와 Series A의 차이.
 · 한국에서 Series A가 유독 더 힘든 이유. 

· 한국 Series A vs 미국 Series A 차이. 
 
 나는 가히 창업단계에서 Seed에서 Series A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참고로, 국내에서 연 평균 약 800억이 1-2천개의 시드투자에 집행되고, Series A 경우, 약 8000억원이 300-400여개의 기업에 투자되는데, 기업당 평균 약 20-30억이 집행되는 샘이다.)
 
 1️⃣ Series A 투자유치가 유독 빡센(?) 이유. 
 
 A. 투자 기법이 달라진다. 
 Series A 부터는 국내외 할것 없이 Spray and Pray 투자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많게는 20-50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Series A 단계는, 수천, 수백배의 Exit이 안되더라도 펀드 입장에서 몽땅 날릴 수 있는 금액이 결코 아니다. 반면 시드투자는 Series A 한건의 금액으로 10개에서 많게는 70여개까지 시드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할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Spray and Pray 모델이 되어준다. 덧붙이면, 한국의 시드투자는 미국의 Seed 투자(약10~30억)의 20분의 1 토막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의 GP 입장에선 더더욱 부담없는 투자의 형태가 맞다. 
 
 [Spray and Pray Model 이란?]
 투자자가 다수의 스타트업에 자금을 소규모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 즉 돈을 얕게 뿌리고 잘되기를 기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B. 통계적 오류. 
 미국기준, Seed 투자 확률이 1% 미만, Seed에서 Series A로 넘아가는 확률이 15-20% 정도로, 순전히 구간별 확률만 놓고 봤을땐 15-20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Seed 투자유치율 1%의 분모를 제대로 따지고 보면, 매년 창업을 하는 사업체들, 정부지원금을 받는 기업들, 법인만 만든 창업 동아리, 풀타임 멤버가 전혀 없이 모두 직장을 병행하며 만든 프로젝트 등, 스타트업이라고 정의 내릴수만은 없는 법인들이 모두 더해진 숫자이기 때문에 실제 제대로된 스타트업의 투자 확율은 Series A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을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시드투자의 기준이 상향평준화된 현 시장에서 날고기는 Seed 스타트업들과 10:1의 경쟁을 치뤄 받는 Series A는 사실상 치열한 투자라운드의 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C. 500에서의 경험. 
 지난 3여년간, 우리 포트폴리오사들을 포함하여 외부에서 만나는 Seed 단계 기업들이 Series A를 넘어가는 경우를 매우 드물게 보았다. 반면, Series A 이후에 투자유치 확률은 54%가 넘고, Series B 이후에도 40-60%에 육박한다. 
 
 D. 창업가 마인드셋의 전환.

일반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파운더로써의 마인드셋 전환이 시드투자를 받으며 일어났다면, PMF 이후의 스케일링 단계로 가기까지의 마인드셋 전환은 남은 창업 여정에서 가장 극적인 변환이 된다. 여기엔 파운더의 집념과 팀의 체재변환이 양과 질적으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인데, 다음번에 풀어서 얘기하겠지만, 파운더는 아래 세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1) 예측성. 2) 성공과 실패를 담아낼수 있는 굳건한 시스템. 3) 산업 최앞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깊이. 이는 다음에 좀 더 풀어보려한다.
 
 이렇게 투자라운드의 숨겨진 Bottleneck은 Seed-Series A 구간이며, 실제로 Death Valley Graph에서 가장 가파르게 바닥을 찍으며 극적으로 오르는 구간도 바로 이 구간이다.
 
 2️⃣ 한국에서 요구되는 Series A.

여기에 한술 더해 한국은 이 Series A 가 더 더욱 쉽지 않은데, 몇가지 내 개인적인 이유를 보태면, 한국 VC들의 기대치와 DD절차가 Seed 때와는 사뭇, 많이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분야에 따라선, 간혹 Series A부터는 기업의 IPO의 각을 떠보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IPO 기준이 미국 NASDAQ 대비(기술특례상장 등으로) 그리 높지않기에, 충분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보고 싶어지는 단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을 예시로, Series A 단계까지는 IPO의 가능성과 시장성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고도, 특정 플래이북을 따라가면 투자유치가 가능하며, 실제로 First-time 파운더들의 비율이 높은 YC 파운더들의 무려 45%가 Series A 까지 투자를 받아낸다는 점은 놀랍다. 한국에서도 요구하는 PMF 지표들를 제외하곤, 미국에서 Seed 대비 Series A 때 강조하는 차이점이라곤, 내용이 잘 구비된 Data room(User Data와 Financials, 그리고 IP)와 내실 튼튼한 팀 정도이다.


 이렇게 Series A에서 한국의 초기 파운더가 만나게되는 투자자의 온도차는 미국 파운더가 느끼는 그것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보는게 좋다.
 


 ____


· 사진은 작년 Planby팀과 함께한, Yosem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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