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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인터뷰 같지 않지만, 제대로 고객 인터뷰 하는법

고객 인터뷰는 제품이 나와야 가능할까?

by Peter Shin



· 전-혀 고객인터뷰 같지 않지만, 제대로 고객인터뷰 하는 꿀팁 6개.

·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 제품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1️⃣ 제품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A/ 제품이 나와야 하는 케이스 =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API / SDK 등 코딩하며 성능을 보여줘야 할때, 시연시 당장 필요한 경우엔 MVP가 있으면 고객인터뷰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나아가 기술적으로 명확한 인터페이스와 문서화된 시연 환경이 인터뷰의 신뢰성과 진척 속도를 높인다.


B/ 제품이 없어도 되는 케이스 =

거의 대부분의 B2C. 심지어 음식점을 창업하는 경우에도, 기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의 인프라를 심야시간대 또는 휴일시 활용하여 고객의 수요와 현장 변수등의 검증을 일부 테스팅할수 있다. 서비스형 창업, 리테일, 컨텐츠 기반 비즈니스는 Pre-MVP 인터뷰 완전 가능.


AI 기술들 =

Ai의 업데이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이경우 오히려 프로덕트를 먼저 빌딩하는게 해가 될수 있다. (다음날 업데이트에 반영이 된다면 허탈히지 않을까) 따라서 나라면, AI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그 안에서 잠재 고객들을 대량 인터뷰 하는 것 만으로 초기 수요를 발굴 할것 같다. 이런 차원에서 잠재고객들을 프로덕트 없이 만나는게 "가능해야" 하지 않나 싶다.


2️⃣ 고객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다면, 그냥 지인이라고 하자.

고객 인터뷰 라는 단어 자체에 어폐가 있다. 아직 돈을 내지 않았다면 사실 그냥 사람이지 고객은 아니다. 벌써부터 나에게 고객이라는 무거운 단어로 부담줄 이유가 있을까 싶다.

내가 만나려는 그는 고객이 아니라, 그저 지인이고, 업계 사람이고, 인간이다.

그저 내가 아는 사람과 업계에 대해 얘기하고 그 사람의 관심사 그리고 애러사항들을 듣는게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고객 인터뷰일텐데, 그렇담 제품은 필요없지 않나 싶다.


3️⃣ 전-혀 고객 인터뷰 같지 않지만, 제대로 고객 인터뷰 하는 꿀팁 6개.


A. 가급적이면 줌콜 말고 대면으로 커피챗한다.

줌콜은 아무래도 비즈니스 성격이 너무 강해, 억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될수 있다. 어색하고 목적 지향적이다. 실제로 뇌과학 자료들에 따르면 줌콜로 진행되는 미팅에서 우리 인간의 뇌가 훨씬 더 많이 작동되어 긴장된다고 하니, 우리가 꿈꾸는 캐쥬얼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즉 우리의 인간미와 진정성을 어필하기 위해선 커피챗이 제일 좋다.


B. 정말 렌덤하게 골고루 해라.

타게팅해서 인터뷰를 하는것 보다 이게 훨씬 더 좋다. 가끔, 만나는 파운더들 중에, 무조건 하루 1명씩 커피챗을 하는걸 루틴으로 두는 케이스들을 본다. 내가 아는 미국인 투자자 역시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매일 하루 한명 이상을 커피챗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저 세상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가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타게팅된 고객 인터뷰보다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수 있을것이다.


C. 미팅 시작 1분안에 공통점을 찾아라.

나는 참고로 이게 너무 어려운 사람이다. 일단 한국에서 중고등, 대학교를 나온적이 없고, 그렇다고 미국에서 살다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험상 상대와 나의 공통점을 찾는건 내가 여기서 언급하는 팁 중에 가장 효과적이다. 지명이든, 좋아하는 가수든, 날씨든, 제품이든 어떻게 해서는 상대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를 언급하라.


D. C와 비슷한 로직인데 Mutual을 찾아라.

Mutual이란 Mutual Connection의 준말로, 상대와 내가 아는 공통지인을 뜻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Social proof 때문이다. 공통된 주제가 성향에 대한 것이라면, 서로가 같이 아는 지인이 있다는건, 이 사람과 내가 이 사회에서 앞으로 다시 마주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상대도 나도, 장기적으로 관계를 봐야 겠다는 프레임이 잡히게 된다.


E. 은근슬쩍 BANT를 파악하라.

Budget, Authority, Need, Time의 약자인데, 내가 만들려는 서비스에 빗대어 상대가 예산이 있고(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결정권이 있는지, 그리고 지금 필요로 하는지를 중간중간에 (연이어서 말고) 파악하는걸 추천한다. 단, 대화가 무르익는 즈음에 조심스럽게 파악하는걸 추천하고, 분위기가 전혀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에 시도하는것이 억지스러운것 보다 100배 낫다.


F. 다음 미팅, 다음 콜투액션을 반드시 날짜까지 정해라.

현대인들은 매일 밤낮 네트워킹한다. 그렇기에 나를 잊기전에 다음 날짜 미팅을 오늘 콜이 끝나기전에 잡아야 한다. 특히 상대가 관심을 보인다면, 그리고 내게 도움이 될거 같다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 제안하는 것이 가장 노력이 작게 들어간다는 걸 명심하라. 내일, 심지어 다음주에 잡겠다고 하면 할수록 상대와 내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감정과 열정을 수시로 휘발된다.


결론.

고객 인터뷰는 제품이 없어도 가능하다.

아니, 제품 만들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제품이 없을 때 더 본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고객이, 인간이 제일 강하게 원하는건 ‘솔루션’이 아니라,

내 ‘문제’에 대한 공감이기 때문이다.



� 고객 인터뷰를 시작하고 싶은데,

· 어떤 질문부터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면,

· 인터뷰 진행 방법이 고민된다면,

· 인터뷰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인터뷰 프레임워크 가이드” (Notion 템플릿)가 유용할 수 있겠다. 아래 댓글에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보내드릴게요. (영문 본을 원하는 경우, ‘영문’이라고 기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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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Notion HQ,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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