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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문화가 경제력 없을 수 있는 노후를 흔든다.

퇴직연금 없는 스타트업 인생,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by Peter Shin



1️⃣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

서울은 가정의 평화를 어느정도 유지하며,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게 매우 힘든 지역이다. 그런 서울에서의 안전한 일자리를 박차고 창업한 파운더들 그리고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경우, 스타트업은 살 떨리는 베팅이다. ‘실패하면 돌아갈수 없는 길을 건너고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 독으로 작용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구조적인 문제 몇가지.


A. 재취업

스타트업 이력을 다시 받아줄 만한 ‘안전한’ 일자리가, 그런 문화가 한국에는 거의 없다.

안전한 일자리들은 다른 안전한 일자리, 학벌 출신들을 선호한다. 들어보지 못한 작은 기업에서 내가 창출한 성과를 ‘안전한 일자리에 앉아 있는 채용 담당자’에게 어필하는데에는 많은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B. 문화

일생일대의 취업 window를 포기하고 난뒤 실패한 창업자가 한국 사회와 문화안에서 포기하고 풀어나가야 할것들이 많다. 연애와 가정, 최소 유지해야 하는 체면비, 주변인들과 가족들의 인식 등.


C. 노후

좋은 의료, 대중교통, 치안 인프라가 있는 한국에서 왜 노후 자금이 중요할까? 나는 한국이 재정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빠르게 사회에서 고립되는 문화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본다.


선비문화를 추종하는 듯한 겸양과 배려의 미덕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인듯 하다가도, “곳간에서 인심 난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 “내리사랑”과 같은 말들에서 보이듯, 실제로는 물질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면적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물질만능, 성과주의 문화가 경제력 없을 수 있는 노후를 불안하게 만든다.


2️⃣ 여차하면 혼자서도 돈벌수 있는 사업수완을 빌드하라.

스타트업은 순식간에 모든 변화가 일어난다.

사업 자금이 수억 있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지며, 수십명이 나를 위해 존재하다가도 순식간에 떠나거나, 나에게 소송을 걸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스타트업 이후를 재정적으로 준비하려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업수완을 빌드해야 한다. 파운더 뿐만 아니라, C-level 급으로 계속 스타트업 커리어를 이어온 사람이라면, 여정 속에서 아래의 옵션들을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


3️⃣ 추천하는 몇가지 사업 옵션들

A. 컨설팅 (채용, 세일즈, 디자인, PM)

이렇게 진출하는 분들 많이 봤고, 대기업들을 대상한다면 워라벨과 페이가 나쁘지 않다. 만약 이렇게 기간제 컨설팅을 뛸거라면, 본인의 스페셜티가 아래 중 하나로 떨어지면 좋다. 세일즈는 케바케가 많이 갈려서 논외.

- PM (네카라쿠배토 / 실리콘벨리 Series A 이상 스타트업 PM 경험 보유)

- 디자인 (네카라쿠배당토 / 국내 대기업 탑 20개 출신 UIUX Graphic Design 포폴 보유)

- 채용 (특정 섹터+직군에 포커싱된, 연 ~10억원 이상 계약 성사한 전문 Recruiter 경력)


B. SI 외주(개발자라면)

사실 CTO 또는 개발자 Head 급만 되어도, 스타트업 실패후 다시 다른 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 한국에선 외주 사업을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우리나라 외주시장은 굳건하다.


C. RS 모델의 프로젝트성 프린랜서

*RS = Revenue Share 즉, 비즈니스 성사시 총 계약금의 %를 받는 형태를 뜻한다. 외부 세일즈를 많이 돌아다녔었다면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기업을 돕는 프리랜서의 일이 가능하다.


D. 유튜브 / 컨텐츠(인플루언서, 작가 등)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기본적으로 현장감 있는 에피소드, 경험담들이 많기에 청중들이 좋아할 만한 컨텐츠가 굉장히 풍부하다.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담당했던 분들도 가능해보인다.


E. VC / AC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은 아니라 좀 더 준비가 필요하지만, 내가 봤을때 사업쪽 커리어에서는 가장 좋은 대안 중 하나이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시작하기가 좀 더 쉬워보인다. 미국은 제대로된 스타트업 Bottom-up 경험이면 충분히 태핑 해볼수 있는 신생 펀드들이 많다. 철저히 한국에만 Mandate를 둔 펀드라면, SKY + 금융권/이공계 PhD 출신이 아니면 어렵다.


4️⃣ 비추천하는 사업 옵션들

A. 요식업

F&B 경험이 없는데 바로 이쪽으로 창업하는 케이스들을 자주 본다. 왜인지, 한국 요식업 프레임워크는 아예 스타트업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에서 실패하는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 요식업도 따지고 보면, 철저한 수요 및 시장조사와 작은 단위의 iteration을 해야 하는 일인데, 아예 다른 분야라고 치부하는 것과 급한 마음에서 발생되는 것 같다.


B. 오토매장(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

A와 이어지는 주제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자원을 많이 써보고 채용을 많이 해봤다는 생각 때문인지, 비용이 작은 오프라인 가게가 훨씬 덜 복잡할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더 발전하여 사장 없어도 돌아가는, 그래서 Scalable한 오토 매장을 꿈꾸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오토 매장은 A보다 더 실패 확률이 높다.


C. 실물 제작 + 브랜드

특히 IT 출신들이 꿈꾸는, 한번쯤 상상하는 사업에 속한다. 매일 모니터로 보던걸 현실에서 만지고 팔고 싶다는 갈증과 호기심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 B 보다 훨씬 난이도가 더 높을 뿐더러, SISP (Solution in search of problem)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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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Shangri-La Mactan, Ce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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