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x감성

늦은 밤, 당신과 걷다가

감성작가 이힘찬

by 이힘찬

몹시 지친 어느 늦은 밤.
그냥, 잠시 좀 걷자고
거리로 나온 당신과 나.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도로 옆 보도를 따라,
거리의 조명 불빛을 따라,
바람을 따라 그렇게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새까맣게 칠해놓은 하늘 곳곳에
박혀있는 자그마한 빛 조각들.

별일까? 아니 아니, 저건 인공위성.
저것도 인공위성인가? 아니, 저건 별.
아 저것도 별! 저것도, 저어것도 별이네.

새까맣게 칠해놓았는데
구름이 보이고, 반쯤 잘라놓은
달빛이 그 구름을 비춘다.
혹시 조금 전에도 이런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을까.

아, 좋다. 당신의 그 한마디에
모든 풍경이 너무나도 완벽해진다.
오늘 하루 무엇에 지쳤는지,
무엇이 힘들어 한숨을 쉬었는지,
모두 다 잊어버리고 만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달빛과 별빛 아래 웃음 짓고 서있던
당신과 나의 사랑만이
남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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