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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힘찬 Sep 27. 2018

오름에 둘러싸인 오름,
제주 백약이 오름

가을은 아마도 제주 오름의 계절

어제는 날이 좋아서, 가을 가을한 날씨여서, 푸른 하늘을 누리기 위해 백약이 오름에 다녀왔다. '백약이'는 이 오름에 약초가 많이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백약이 오름의 진입로 - 사진 : 이힘찬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정말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높은 오름이 아님에도 시야를 가리는 것 하나 없는 아름다운 풍경. 어느 쪽을 바라봐도 봉긋 봉긋 푸르른 오름들이 솟아 있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백약이 오름을 오르며 - 사진 : 이힘찬

정상에 오르면, 왼쪽 혹은 오른쪽 방향을 정해서 갈 수 있는데, 마지막 언덕을 오르는 정도인가 하고 오른쪽에 갔다가 왼쪽에 가봐야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가운데 분화구를 중심으로 오름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돼있었다. 완만한 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서, 백약이 오름만의 풍경을 그리고 그곳에서 제주를 한 바퀴 동그랗게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보이는 우측 언덕 - 사진 : 이힘찬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장 - 사진 : 너굴양

사진에는 잘 찍히지 않았지만, 백약이 오름에서는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다 보니 제주 동부의 수많은 오름들과 한라산 그리고 성산일출봉까지도 볼 수가 있다.

백약이 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 중인 너굴양 - 사진 : 이힘찬
백약이 오름 정상을 걷다가 만난 누군가의 깃털 - 사진 : 이힘찬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간 적이 없었는데(용눈이 오름에는 세 번이나 갔는데...), 가을 하늘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다녀오고 나니 자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가을에는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들과 한 발짝 더 친해져야겠다.

맑은 가을날의 광치기 해변 - 사진 : 이힘찬
맑은 가을날의 광치기 해변 - 사진 : 이힘찬

날이 좋은 김에, 오후에는 성산일출봉 옆 광치기 해변에 들렸다. 역시 언제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광치기의 풍경. 천천히, 여유로이 걸으며 쉬기에 참 좋은 곳.



주의사항


처음 가는 사람들은 보통 내비게이션에 '백약이 오름'을 찍고 갈 텐데, 오름으로 향하는 길 중의 하나인 '샛길'은 피해야 한다. 나도 그냥 내비가 가르쳐주는 길로 갔는데, 숲속을 헤쳐나가는 듯한 좁은 길이었다. 길 자체는 너무 매력적이고 좋았는데, 그 길의 후반 부에 엄청난 진흙탕이 기다리고 있다. 전날 비가 온 것도 아니고, 날도 너무 맑았는데, 그냥 평범한 길에 길게 자리 잡고 있는 그 진흙탕은 차가 절반 정도 잠길 정도의 깊이였다. 결국 점심 식사 전에 셀프세차장에 들려 또 하나의 추억을..ㅎ 아무튼 길을 찾을 때 주의!


마지막 사진은, 백약이 오름 정상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꿈을 향해  두 팔 벌려  폴짝 뛰어오른 나의 모습..ㅎ





제주 체류 7개월+제주살이 7개월 차

에세이 작가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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