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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힘찬 Sep 21. 2018

그 사랑은

- 황금녀 시인


그 소랑은 - 황금녀


봄 나민

요몰덜은

기십제완

요망지게

뒈양지게

새 입셍이 내왕

꼿덜 베리씨곡

고실 들민

곡석 요물게 하여그네

욜멜 익혀그네

게고제고 사름덜 울엉

몬 주는 걸 보민

그 소랑 엥간하우다예

겟나멀 요몰보단 더 족은 요몰에도

경 큰 소랑이 담아젼 잇언

그 소랑은 하늘만이

그 소랑은 땅만이

그 소랑은 엥간하우다예





해석

그 사랑은 - 황금녀

봄 오면
씨앗들은
신이 나서
야무지게
영리하게
새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가을 들면
곡식을 여물게 하고
열매 익혀서
그러나 저러나 사람들 위해
전부를 주는 걸 보면
그 사랑 어지간 하네요
겨자씨보다 더 작은 씨앗에도
그렇게 큰 사랑이 담겨져 있으니
그 사랑은 하늘만큼
그 사랑은 땅만큼
그 사랑은 어지간 하네요




황금녀 시인님의 제주어 동시집

#착한둥이 #그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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