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제곱 #264
사랑이 오래되면,
말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첫 만남 때는 분명,
좋아한다는 그 말이 어려워
동네 한 바퀴를 다 돌 때까지도
쉽게 꺼내지 못했다. 혹시라도,
그 의미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까 봐
진심이 온전히 담기지 않을까 봐.
그런데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면,
상처를 주는 많은 말들을
너무도 쉽게 꺼낸다. 마치,
이제는 그래도 되는 것처럼.
그 사람을 아프게 해도
되는 때, 같은 건 없다.
설령 내가 아팠더라도,
내가 상처 입었더라도,
그것으로 내가 상대에게
아픈 말을 하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사랑이라면, 사랑이 맞다면
내 불만의 무게보다는
당신의 행복의 무게에
더 초점을 맞춘다.
사랑을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면,
지금,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그를 향한 내 말의 무게가 어떠한지,
나는 누구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감성에세이&그림에세이
감성제곱/사랑제곱
by 에세이 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