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가진 속임수

감성작가 이힘찬

by 이힘찬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항상
속임수를 가지고 나타나는데,
그 내용이 꽤 얄미운 편이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라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서,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서.

그래서 지금 이렇게
미친 듯이 떠오르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리운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지만

사실은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어떤 상황과 비슷한,
지금 느껴지는 감정들과

닮은...

익숙한 사람이고
익숙한 순간이고
익숙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그저 잊고 싶기만 했던,
참 밉기만 했던 그 기억들을
추억으로 미화시키려는 것이
그리움이 갖고 있는

커다란 속임수다.

그럼에도 내가 그 속임수의
몇 번이고 속아주었던 이유는,
내가 그만큼 미련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필통 속에 넣어놨던
작은 쪽지 하나가 귀해서
버리지 못할 만큼

내 감정의 방향에 있어서
지나치게 미련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이 말들이 과거형인 이유는...


내가 부르는 당신-에게 빠져서
나를 당신이라 불러주는 이-에게
너무도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를 불러주는 이를 위해
글을 쓰련다.


이제는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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