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아니, 이건 내가 잘 알아.
내 말이 무조건 맞다니까?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그녀와 만나기로 했던 날,
서로 찾지 못해 통화를 했다.
내 앞쪽에는 커다란 공 풍선들이
둥실둥실 떠올라 있었다.
'파란색 풍선 떠있는 쪽이야'
통화를 하면서 한참을 헤매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저 앞에서
두리번 거리는 그녀를 발견했다.
앞을 보라는 나의 말에 그녀는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파란 풍선이라며, 빨간색이잖아!'
그제야 바람에 흔들리는
커다란 공 풍선을 올려다보니,
내가 보지 못 했던 뒷면이
앞면과 전혀 다른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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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도,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