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아니, 요즘 힘들어 죽겠는데.
얘까지 내 말 안 들어주잖아!
아, 몰라. 지금은 다 필요 없어.
일단 지금은... 저리 가!
힘든 때일수록, 어려운 때일수록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금이 생긴다.
이 사람마저, 나를...
이 사람까지, 나를...
그러던 생각이 어느새 번지고 번져
더 무섭고 커다란 생각이 된다.
이 사람 때문에, 내가..!
내 마음이 복잡하고
내 마음이 어려울수록
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
내 사람이라고, 내 사랑이라고
내 아픔의 원인을 그 사람의
이름 위에 올려놓는...
그런 위험한 실수를 하지 말자.
지금은 일단, 나중에 다시,
그런 생각으로 잠시 그 사람을
밀쳐내 버린다면...
지금 당신이 얼마나 힘들던지
지금 당신이 얼마나 아프던지
그 사람이 당신에게 받을
그 커다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
지금 내게 주어진 어려움,
지금 내가 가진 내 불만들 때문에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달려와 안아줄 단 한 사람,
그 사랑을 놓치지 말자.
나는 늘 그랬다.
나를 향한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큰지,
혹은 너무 작지는 않을지,
몇 번이고 확인하려 했다.
당연히, 궁금한 게 맞고
당연히, 알고 싶은 게 맞고
당연히, 확인하고 싶겠지만
미련하게 이쪽에 툭,
생각 없이 저쪽에 툭,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그 사람을 시험하고 있었다.
튼튼하게 단련된 피부라 할지라도
작은 바늘에는 고통을 느낀다.
뜨겁게 타오르는 불씨에게도
차가운 물 한 방울은, 아플 것이다.
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던진 공에,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진심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쌓아 올리던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알고 싶다면,
몇 번씩 그 마음을 시험하는 것보다
한 번, 손을 잡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바보같이, 뿌리치지 말고.
감성에세이&그림에세이
감성제곱/사랑제곱
by 감성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