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콧잔등

잠깐 머물고 떠날 줄 알았던, 코로나 속 우리 이야기

by 이힘찬
코로나X에세이2표지.png 코로나x에세이 - #2 : 아이의 콧잔등





이제 세상과 조금씩

마주하기 시작할 때쯤

내 아이에게도,

마스크를 씌워야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5개월 즈음 되었을 때,

그것들이 퍼지기 시작했고.


가을 끝에서부터,

추운 겨울을 집에서 보내고

두 발로 직접 바깥세상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세상은 이미 마스크 투성이였다.


미안해.. 라고 우리는,

사과해야만 했다.


너도, 써야 해.. 라고 우리는,

납득 시켜야만 했다.


너까지 왜 이런 아픔을,

너까지 왜 이런 답답함을.

그게 너무 괴로웠고,

그게 너무 미안했다.


아이의 콧잔등에,

벌겋게 자리 잡은

상처를 보았던 날.


엄마의 마음은,

아빠의 마음은,

그 어떤 상처보다도

더 크게, 찢어졌다.



코로나X에세이2.png







코로나x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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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