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시
직장이라는 길을 위해 기도합니다.
올해는 꽃길만을 걷게 하소서.
더 이상은 못 하겠다며
갑자기 샛길로 빠지거나
인생 어차피 한 번이라며
외딴길로 들어서지 않고
오로지 월급날을 향해
한길로만 가게 하소서.
야근이나 조기 출근 같은
갈림길과 마주하지 않게 하시고
늘 지름길을 찾게 하소서.
혹, 다시 써오라거나
오늘 내로 제출하라는
가시밭길에 들어서더라도
온전한 살길을 찾게 하시고
이왕이면 그 길이
고된 비탈길이 아닌
비단길이 되게 하소서.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을 때에도
바른길을 보게 하소서.
지금은 출근길입니다.
부디 고난길과 마주하지 않고
퇴근길을 향해 달려가게 하소서.
아멘.
직장인의 시
글/푸념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