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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경 Nov 10. 2023

7년의 연애를 마쳤습니다.

정리를 해야 나아갈 수 있을 듯하여 글을 남겨봅니다. 제 인생에 중요한 일이기도 했고요.


7년의 연애를 마쳤습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7년 동안 연애를 했으니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이었죠.


오래 연애하니 이별 이유는  '네가 무엇을 잘못했다'처럼 누구를 탓하는 생각이 아닌 '성격 차이', '가치관 차이'라는 생각으로 귀결이 되더라고요.


기나긴 연애 기간 동안 짧은 시간 헤어진 적도 있었는데, 다시 사귈 때 인터넷을 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다시 사귀면 똑같은 이유로 또 헤어진다.' 저는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저도 똑같았습니다. 하하...


오래 사귀어서 마음이 무뎌졌으니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는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습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짐 정리하다가 펑펑. 신발장 앞에서 펑펑. 이 글 쓰면서도 펑펑. 계속 펑펑...


헤어지기 전에는 '헤어지면 혼자서 해야 하니까 이게 불편하고, 저게 불편하고...' 이런 실질적인 부분을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런 부분은 다 필요 없고(적어도 지금은)

함께 있던 순간순간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힘들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일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시간을 내서 일을 해야 해서 이게 실화냐.... 싶지만, 일이 있는 것에 감사해야죠.

한동안은 일하고, 배구 보고, 일본 여행 가고, 글쓰기 모임에서 시작한 브런치 북 만들기에 도전하면서 지낼 듯합니다.


30대, 미혼, 7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

어찌 보면 아직 사회적인 기준을 들이댔을 때 이뤄야 할 부분이 많은 저지만,  앞으로 저의 30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며 살아나가보겠습니다.

모진 시간과 추운 계절에서 살아남아보겠어요...

아. 물론 한동안은 폐인처럼 시르죽은 채로 지낼지도 모릅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이별 #연애 #오랜기간연애 #30대여자 #가로수그늘아래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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