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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경 Oct 17. 2023

아름다운 도쿄 근교를 이 책과 함께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이예은


얼마 전 지친 마음을 안고 무작정 도쿄 여행을 떠났다.




도쿄 여행은 나에게 메뉴가 많고 커스텀 주문까지 가능한 햄버거 맛집과 같다. 일본 수도이기에 겉으로 보이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속을 파보면 내가 몰랐던 아름다운 곳도 나온다. 이제 고작 3번밖에 도쿄에 가보지 못한 나에게 메뉴도, 커스텀도 다양한, 생각만 해도 웃게 되는 햄버거 맛집 같은 곳이랄까. 이런 나에게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는 '도쿄 근교'라는 신선하고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한 곳을 알려주었다.


1.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표현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말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음식의 맛 표현을 실감 나게 한 책을 읽고 입맛을 다지며 맛집에 찾아갔다고 한다.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의 첫 번째 산책: 음식, 오래 기억될 맛과 향에 나오는 음식 표현을 보면, 백종원처럼 얼른 가게에 찾아가서 먹고 싶어질 정도로 마구로, 돈부리, 카레 등의 맛 표현이 가히 놀랍다. 다소곳한 음식이 내 입 안으로 들어오고 자근자근 씹어 목으로 넘길 때까지의 표현이 정말이지 실감 나서 첫 번째 챕터부터 배가 고파졌다. 나 아직 식사도 안 했는데 작가님 너무해...


2.알차다, 알차

에세이라서 여행 정보를 얻기보다는 오롯이 힐링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사진과 글, 가볼 만한 곳까지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책 한 권으로 여행 코스를 짤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쉽게 가지 못할 도쿄 근교까지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는지 알려주어서 대리만족하기에도 좋다. 알고 보니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는 세상에 나오는 데 4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곳곳에 실려 있는 사진에서, 수많은 주옥같은 표현에서, 추가 산책 스폿까지 담긴 부록에서 꾹꾹 담긴 4년간의 노력이 느껴졌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도쿄 거주 유튜버가 하던 것처럼, 한가로운 휴일에 여행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나온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도쿄 근교에 관한 이 책은 한국 어느 작은 동네에 사는 나에게도 닿아 대리만족하게 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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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책에 나온 문장

예술에도 삶에도 정답은 없다. 살아간다는 일은 불완전한 선택과 노력을 음표 삼아 만들어가는 고유한 음악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음 한음 신중히 결정한 나다운 곡이라면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겠다. 주어진 시공간을 꽉 채워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자격은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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