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정, 비판: 잘못한 걸 인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리고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잘못된 걸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황석희 번역가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밝히고, 실수한 건 실수했다고 밝혔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정말 쉽지 않은 행동이다. 자존심이 세고 눈치를 많이 보는 나에게도 정말 어려운 일.
에세이를 읽고 나도 이제는 되뇌어본다. "난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3.깊이가 없다: 황석희 번역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책에 깊이가 없다'라고 평한 글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사실 이런 평을 모르는 척 무시하지 않고 다루는 것 자체가 멋있고 존경스럽다. 읽어 보니 <번역: 황석희>의 글이 깊이가 없다, 깊은 통찰이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황석희 에세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쉽지만 깊지는 않은 글,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글. 두 글에는 장단이 있다.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몰입력만 있다면 어떠한 글이던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황석희 번역가의 글은 이해하기 쉬워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읽어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글 속에 담긴 의미가 있기에 마음에 남는 게 충분히 있고 몰입이 된다. 가끔 인스타그램의 글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도 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