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이야기
안녕하세요, 인프제(INFJ)입니다.
※ 주관적인 의견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오랜만에 MBTI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MBTI가 유행하는 만큼 유튜브 등에는 J/P를 비교하는 영상도 많은데요. 보통 J는 계획적이라서 어떻게 할지 생각의 토대를 세운 뒤에 움직일 때가 많고, P는 계획하기보다는 직접 겪어보고 생각할 때가 많다는 내용을 다루는 영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글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계획을 세우는 건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계획을 짜는 습관은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계획과 성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워야지 반드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획을 세워야지 머리가 돌아가고 살아갈 수 있어서 할뿐...
제가 생각하는 J의 문제점은 계획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바로 '뭐든지 결론을 내려고 하는 습관'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P만큼 포용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누군가에게는 진실, 사실일 겁니다)에 어긋나면 그냥 내버려 두지 못합니다. 머리가 깨질 정도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결론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마 MBTI가 F인 사람은 인간관계, 감정에서 결론을 내려고 끙끙 앓을 때가 많겠고, T인 사람은 사실, 진실에서 정확하게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고 고민할 때가 많을 겁니다.
설명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인프제인 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그래, 그럴 수도 있지~.'가 입버릇일 만큼 다른 사람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성격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분란이 일어날까 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괜찮다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이나 악을 정확하게 분별해 둔 분야에서 반기를 들거나,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1000년의 우정(혹은 사랑)도 무너질 만큼 어마어마한 분노를 느낍니다(1000년의 사랑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어휴, 피하자.'라고 생각하고 도망치거나 '그냥 저렇게 살아라.'라며 내버려 두지 못합니다. 여기서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고 합니다. 결론의 보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떻게든 이해한다. 머리 깨지게 생각하면서 반드시 그럴 수도 있다는 이유를 찾는다.
2. 어떻게 팩폭을 시전할지 머리 깨지게 생각한 다음 간결하게 정리해서 쏟아붓는다.
3. 후회하지는 않을지 머리 깨지게 고민한 후 인생에서 차단한다. (바이바이...)
J는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두루뭉술한 상태로 지나치지 못합니다. J의 퍼센티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결론을 내려는 성격이 강하겠죠. 저의 이러한 성격을 알게 된 후부터, 저도 모르게 인간관계 등의 문제에 하나하나 결론을 지으려고 할 때 생각합니다.
"어휴, 무조건 결론 지으려는 그 성격 좀 고쳐!"
그리고 P인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제가 화난 상황을 설명하고 위의 적힌 보기 1, 2, 3 중에 실행하면 나을지 안 하면 나을지 물어봅니다. P인 남자친구는 "나 같으면 그냥 내버려 둘 것 같은데? 무슨 상관이야.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내버려 둬."라고 합니다.
흠. 역시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한 거야.
-프리랜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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