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간 매거진 '번역하다 vol.14'에 제가 쓴 글이 실렸어요. 번역하며 느낀 감상을 쓴 글인데, 당시 '내가 특이한 건가...?'라며 저의 번역 습관을 썼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찌 되었든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매거진을 받아 첫 페이지부터 차근차근 읽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오늘 받았기에 3분의 1 정도 읽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는 새에 붉은 펜을 들고 와 줄을 그으며 읽고 있었네요. 번역하시는 분들에게는 정서적, 이론적으로 도움이 되는 알잘딱깔센 책인 것 같습니다. 아, 이건 그냥 생각나서 쓰는 건데 일단 제 글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담 없이 가볍게 읽어보셔요. 컴 온, 컴 온.
어쨌든 번역 관련 글은 재미있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글은 언제나 흥미가 솟구치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이니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고, 재미있고, 웃어지고, 진지해지고... 다양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문득 지겨워져 '30일 행복 챌린지' 앱까지 다운로드한 저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매거진은 참 소중합니다. 일이 많아서 허덕이다가도 낭떠러지에 불쑥 내몰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프리랜서에게 동질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해주는 이 매거진은 소중합니다. 제 하루를 즐겁게 장식해 준 번역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매거진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번역가에게 정답은 없다: 이름은 '번역가'로 뭉뚱그려지지만 우리는 참 다릅니다. 첫 번째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가 다르면 아무래도 주요 활동 영역이나 일하는 시간 등이 달라지겠죠. 두 번째로 번역가지만 누군가는 프리랜서로, 누군가는 인하우스로, 누군가는 전업으로, 누군가는 부업으로 다르게 일하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여러 요소가 뭉치다 보면 '번역가'라는 이름으로 묶였지만 다른 길과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맞아, 나랑 똑같네.' 이러다가도 다른 부분에서는 '이건 나랑 다르네.' 이런 적이 있는 거죠. 고로, 번역가에게 정답인 길,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이 매거진을 보면서도 다시 느꼈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가라는 큰 판 안에서 우리가 뛰어가는 길과 생각은 조금 다르더라도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마음을 지니고, 힘차게 버티면서 달려간다면 이 시장은 점차 발전해 나갈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