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높이는 가장 멋진 방법

by anego emi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쿄에 잠시 들린 후배 S는, 내게 다짜고짜 선물이라며 타로 카드를 건넸다. 이게 뭐냐며 놀란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S는 말했다. “런던 벼룩시장에서 이걸 우연히 발견했는데 언니 생각이 번쩍 나는 거야. 언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S가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소위 논리의 근거와 이유를 따지고 드는 직업 군에 종사하면서도 우리는 점 보는 걸 즐겼다. 신점부터 사주까지 용하다는 집들을 잘도 찾아내어 정보를 교환하고, 재미 삼아 몰려다니곤 했다. 몇 년 전, 어느 점집이었던 것 같다. 상아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형적인 중국 미인상이었던 젊은 무녀는 내게 말했다. ‘영혼이 맑고 투명해서 예지력이 남다르며 자신이 꾼 꿈이나 직감 등이 잘 맞으니, 그거다 싶으면 밀어붙여라.’ 그 후로 선후배들은 결과가 애매한 일들을 맡게 되면, 내게 와서 그걸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곤 했다. 그때 당시 무슨 까닭인지 나의 훈수는 제법 잘 맞았고, 한동안‘신기 충만한 여인’이라는 이상한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인문학적 관점에서 써 내려간 사주명리학 관련 책을 한두 권씩 읽으면서, 내가 본 그 많은 사주들이 단순한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삶의 긴 서사가 담긴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해법들이 흥미로웠다. 지지리 운도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내게 이 책들은 운을 높이는 아주 멋진 방법을 알려주었다.


바로,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 잘하는 것이었다. 이분들이 하늘로 돌아가셨을 때 자신들에게 고마웠던 인연들을 쭉 떠올리게 되는데, 그 순간에 나를 떠올리게 되면 나의 운이 높아진다고 한다. 쉬운 예로, 임종을 앞둔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어르신들에게 잘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고 그걸 지금부터라도 습관처럼 이어가면 나의 운이 올라간다는데, 이보다 더 괜찮은 방법이 있을까? 착한 일도 하고 운도 높이고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 tip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어르신들이 도움을 청한다면 그때야 말로 운을 높을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도와드리고 운을 한 단계 높여보자.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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