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으면 제로 칼로리인 것처럼
돈도 즐겁게 쓰면 쓴 만큼
다시 채워진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밥을 산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따지게 된다.
이 사람에게 이만한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 순간 망설여진다면
금액이 크든 작든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게 된다.
돈을 쓰면서 즐겁지 않게 된다.
최소한 덜 쓰려고 나도 모르게
요리저리 머리를 굴리게 된다.
그러나 결국, 써야 할 돈은
쓰게 되어있고 이왕이면
즐겁게 쓰자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리고 밥값이든 차 값이든
결국 절반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니까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헤어지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세트 메뉴는 축복이다.
하나가 아니라 둘일 때 가능한 맛있는 축복…
특히 중국집의 2인 세트 메뉴는
너무 맛있고 푸짐해서
누군가 함께 먹어준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게 된다.
바삭바삭한 탕수육은
선택의 여지없이 부먹이다.
시간이 지나도 눅눅하지 않고
점점 소스가 스며들어 식어도 맛있다.
식사로 나오는 짬뽕과 자장면은
두말할 필요 없다.
식탁 한가운데 모두 차려놓고
작은 앞 접시에 덜어 먹으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다 보면 점심 값이 아깝지 않게 된다.
기쁘게 쓴 돈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기쁘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남은 생도 잘 먹겠습니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