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 저는 요가원을 갑니다.
오십견으로 오랫동안 고통스러웠던 저에게
요가는 구원이자 마지막 해결책 같은 존재죠.
일중독자였던 저는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살아왔는데요
그 덕분에, 딱딱한 어깨와 거북목을
남은 인생의 숙제로 선물 받았죠.
그 선물의 대가로 저는 밤잠을 설치고
아침마다 찌뿌듯한 몸뚱이를
다독여 가며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일을 떠나 살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왠 걸요?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어깨도 아프고 목도 뻐근하답니다.
어이가 없고 분한 생각도 들지만
내 몸이 그러면 그러는 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투털 거리네요.
' 다 네 탓이야'
요가매트와 레깅스 몇 벌을 사고
동네 요가원을 검색했죠.
제법 평이 좋은 요가원을 발견하고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 편입니다.
수련을 하기 전에
선생님은 오늘 동작의 핵심이라던가
지금까지 자신이 요가를 하면서
느꼈던 짧은 단상들을
이야기해 주시곤 하는데요
참 신기한 것이... 그날의 주제가
제 머릿속을 읽은 것처럼 일치하는 거예요.
(물론, 선생님이 우리들의 동작을 보고
느꼈던 것들이니까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요)
어떤 날은 정말 스스로가 한심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올 때
선생님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의 몸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거라는 충고를 했죠.
처음이었어요. 나잇 살도 붙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천근만근 무거운 내 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요.
그러고 보니, 저는 제 몸에게
참으로 무심했고
아껴주지도 않으면서
바라는 것은 많았고
자주 봐주지도 않으면서
거울에 어쩌다 비친 내 몸에게
삐쭉한 입술을 내밀곤 했죠.
선생님의 충고 이후로
저는 동작을 하면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제 몸이 하는 소리를 들으려 애쓰죠.
예를 들면, 어디가 긴장되는지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잘 움직이지 않는지...
그러다 보면 제 몸에게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그동안 사는 것이 바빠서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 목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서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몸과 마음은 하나인데
마음을 들여다보면 몸은 잊히고
몸을 들여다보면 마음은 잊히는 건 아닌지요?
이제부터, 한꺼번에 아껴주려고요.
'나마스테'
<남은 생 잘 먹겠습니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