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수)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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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소풍 나오니까 참 좋지? " 반달눈을 한 인상 좋은 어린이집 선생님은 나란히 줄지어 앉은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아이들은 참새처럼 조잘대다가, 선생님을 향해 알록달록 모자를 눌러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네.. 네... 네" 하고 합창을 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서서 쳐다보았다. 코로나 전, 이렇게 햇살이 좋은 봄날이면, 어린이 대공원은 소풍을 오는 학생들과 사람들로 붐비었고, 나무 그늘 아래에선 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그림을 그렸다. 드디어 거리 두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다시 회복된 우리의 일상은 봄날의 축복 속에서 눈이 부시게 빛난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까르륵까르륵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순간, 향긋한 차 한 모금을 천천히 음미하며 삼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기분을 한마디로 말한다면...'행복하다'가 아닐까?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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