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 증후군' - 일본 소설 '잠시 회사 좀 관두고 오겠습니다'에 나오는 말이다. 일요일 오후, 6시 반에 방영되는 인기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사자에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이 만화영화가 끝날 무렵이면 슬슬 월요일의 출근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며, 괜스레 심장이 뛰고 우울해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직장인이라면 일요일 저녁의 헛헛함과 월요병의 압박을 피할 수 없을 터다. 나 또한 주말 동안 뚝뚝 끊어 잠만 내리자고, 저녁이 되면 초점 없는 눈으로 멀뚱멀뚱 티브 리모컨을 신경질적으로 누르곤 했다. 프리랜서가 된 후, 나는 이 증후군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나에게 일요일은 어떤 날보다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과감히 책 읽기와 영화 한 편을 택할 수도 있는 날이 되었다. 물론,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예전처럼 마음이 쫓기거나 불안해지지는 않는다. 일본의 한 여성 작가는 말했다. 작가라는 게 일을 하면서도 일을 하는 것 같지 않고, 놀면서도 노는 것 같지 않은 직업인지라, 일주일에 하루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해준다고 했다. 작가이자 프리랜서인 나에게 그런 날이 바로 일요일이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