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화)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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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손으로 많은 걸 이야기해요. " 내가 좋아하는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치히로는 갓난쟁이부터, 꼬마, 소녀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녀만의 독특한 수채화 풍으로 그렸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번지는, 아이들의 천진무구함과 귀여움,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도쿄에서 그녀의 집을 개조해서 만든 치히로 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적한 주택가 끝자락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엄마와 아이들의 사랑방 같았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고스란히 담긴 그녀의 그림들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챈다고 했다. 그녀가 그려낸 그림 속에 자신들과 똑같은 행동과 표정을 짓는 친구들을 만나고 발견했으리라. 아이들을 그리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어렵다. 그녀의 조언에 의하면, 아이들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다운 귀여움을 표현하는 것이고, 거기에 완성도를 더하는 방법은 손을 정교하게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은 아이부터,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이까지, 아이들은 손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좋다, 싫다' 등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물론이고, '심심하다. 궁금하다, 이상하다, 관심이 간다 등'과 같은 좀 더 세심한 감정들을, 아이들은 자신의 손동작으로 표현한다고 했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찬찬히 관찰을 해보면 금세 눈치챌 수 있다. 5월 마지막 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한쪽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조막만 한 아이들의 손이 너무 귀엽다. 아이들은 지금, 저 손으로 한껏 들뜬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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