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한 해 한 해가 가르쳐준다 ' 나이 먹는 즐거움에 관해서 이것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물론, 나의 경우다.) 이 말을 틈틈이 곱씹으면, 아등바등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맥없이 시간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않으며, 과거는 물론, 현재, 미래의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똑같은 실수를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는, 대부분 시간 때문이었다. 예상하지 않던 변수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면, 나는 시간에 쫓긴다. 당장 어떤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큰 일이이라도 날 것처럼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심장 박동 수와 호흡은 점점 빨라지면서, 나는 해선 안될 말을 내뱉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리고 금세 나의 잘못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주눅이 들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나의 성급함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막상 비슷한 사태가 또 발생하면, 어리석은 나의 뇌는 그 패턴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반복하고 만다. 나는 시간을 붙잡아야 했다. 조급증이 난 그 시간을 붙잡고 즉각적인 반응이 아닌 생각이란 걸 해야 했다. 나는 최소한 어떤 결정과 선택 앞에 시간의 공백을 두려고 애를 쓰며, 그것을 위해 답답하리만큼 천천히 시간을 흘려보낸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니 나의 허점이 보이고, 더 잘할 수 있는 나의 장점 또한 보이기 시작했다. 또 한 번의 월요일... 꼬이기 시작하는 일들 앞에 일단 잠시 거리를 두어본다. 시간은 내 편이니까.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