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토)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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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첫 번째 심리 상담 ' - 한 번도 심리 상담에 관해 깊이 생각한 적은 없지만, 비대면으로 심리 상담을 하는 앱(인사이드)의 한 관계자분이, 마음 챙김과 우울에 관한 내 글을 읽고, 무료 상담의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상담 후에 사용 경험에 관한 간단한 인터뷰의 요청이 포함되어 있었다. 관계자분이 알려주신 데로 앱을 깔고 상담사를 선택했다. 나는 여전히 널뛰는 마음과 불투명한 나의 정체성에 관해 상담을 하고 싶었다. 상담사님과의 연결은 동영상으로 통화를 하는 것처럼 간단했다. 상담사님은 나의 최근 근황과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관해 자연스럽게 물었고, 나는 벽이 없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가벼운 기분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상담사님은 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이었는데, 가끔씩 깊은 공감의 표현을 함으로써, 내가 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적당한 타이밍에 간결하게 요약해서 말해주었다. 속시원히 마음을 털어놓은 것만으로 기분은 한결 가벼워졌고, 나는 내가 내 삶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한 번의 상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앞으로 내가 이것을 이겨낼 수도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심리 상담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가 나에게 털어놓은 내 속마음 같았다. 그동안 그것이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글을 쓰는 것도 내가 책을 읽는 것도, 이것을 위한 응원의 과정인지도 몰랐다. 속시원히 털어놓는 것, 문제의 해결은 혹은 치유는 그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내 첫 번째 심리 상담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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