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목)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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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으로 돌격!" 동네 꼬마 5명이 노란 우비를 입고, 호기롭게 비를 맞으며 뛰어간다.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서로에게 장난 짓을 한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아이다운 천진함에 미소가 절로 난다. 나는 쓰고 있던 우산을 접고 가방 속에서 캡 모자를 꺼내 썼다. 그리고 빗속의 아이들처럼 양팔을 활짝 벌리고 비를 맞아본다. 시원한 빗방울이 끈적이던 내 팔에 후드득후드득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어느새 나는 여름 비에 흠뻑 젖어, 빗속의 독수리 5형제들의 뒤꽁무니를 쫓아간다. 지금, 우리 동네는 샤워 중이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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