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 티켓 예매 성공!' 무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수박 한 통 같은 문자를, 잠실에 사는 후배에게 씽긋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보냈다. 최근 들어 부쩍 맥이 빠져 보이는 그녀를 위해, 아침부터 노트북을 껴놓고 티켓 오픈 시간을 애타게 기다렸다. 오픈을 하자마자 폭풍 클릭을 했건만,다들 우리 집 인터넷보다 백배나 속도가 빠른지, 순식간에 3루석 앞자리는 거의 매진이 되었다. 가까스로 제법 괜찮은 두 자리를 클릭을 하고 결제에 들어갔으나, 보안 시스템이 노트북에 설치가 되어있지 않아, 그걸 다운로드하고 또 카드 번호를 재 입력하고 하는 과정에서, 내가 찜한 두 자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슬슬 부아가 치밀고 짜증이 솟구치는 것을 애써 누르며 다시 도전 또 도전... 기적적으로 남은 두 자리를 간신히 예매했다. 결제가 됨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야호' 하고 소리를 지르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담 주 내내 비 예보기 있어 걱정이라는 후배에게, 이렇게 운 좋게 예매가 된 것 보면, 날씨도 문제없을 거라고 그녀에게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후배는 덕분에 오랜만에 다가오는 한 주가 기다려진다며, 아이처럼 깔깔 웃었다. 괜스레 지치고 사기가 떨어지는 여름, 이렇게 억지로라도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에게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 나 또한 그 덕분에 즐겁고 다음 주가 몹시 기다려진다.(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