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내가 늘 마음속으로 새기는 다짐이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던 나는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거나 미움을 받는 것을 못 견뎌했다. 언제나 스스로를 닦달하고 주위에 철벽 아닌 철벽을 치며 과도하게 일에 몰두하곤 했다. 아픔은 더 큰 아픔을 경험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때 치유되는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가혹한 미움을 당함으로써, 미움은 아무리 애를 써도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감정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의 마음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사람들을 만날 때면 늘 긴장하고 경계심을 갖던 내 마음이 조금씩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일에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내 작업물의 스타일이 자신의 취향과 원초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하니, 행여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탓하거나 상대방을 원망하지도 말고, 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두자 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렇게 나는 사람에게서도 일에게서도 기꺼이 미움받을 용기를 내며 한발 한발 다가간다. 지인들은 예전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냐고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소심하고 느린 내가 마음에 든다.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할까.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