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수)

by anego emi

' 비슷한 사람 '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주 만나지도 않아도, 마음에 새겨지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가 문득, 그 사람의 표정이나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서, 꼭꼭 숨겨둔 비밀을 들킨 것처럼 마음이 흔들린다. 그 순간에 비로소 깨닫는다. ' 이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하고. 그리고 그 비밀을 마음속에 새기며 혼잣말을 해본다 ' 이런 것에 아프고 이런 것에 슬프고 이런 것에 웃고 이런 것에 신이 나겠구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니까... ' 드라마 ' 나의 아저씨'에서 남자 주인공은 '지안'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 " 저 애가 나를 좀 아는 것 같아서, 내가 힘든 걸 눈치챈 거 같아서... " 이 대사에서 암시하듯이 두 주인공은 비슷한 사람인 것이다. 최근에 일로 만난 30대 초반의 K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었다. 마음이 여리고 스스로에게 의심이 많은 탓인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자주 망설였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와 사뭇 다르게 마감 날이 다가오면, " 좋은 것도 같은데... " 하고 매번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못 본 체하며, 그녀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린다. 그리고 그 시절에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준다. " 그럼요, 결정이 쉽지 않죠. 그런데 아쉬움보다 좋은 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감을 믿어도 괜찮아요. " 나의 이런 응원의 말에 그녀는 빙긋이 웃는다. 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그럼요, 당신이 웃을 줄 알았어요. 당신과 나는 비슷한 사람이니까...'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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