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화)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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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책 ' - 나의 경우는 사회 과학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이 불편한 책을 자청해서 읽는다. 최근에 내가 읽었던 가장 불편한 책은 20,30대의 젊은 일베(일간 베스트)에 관한 것이었는데, 읽는 내내 사회를 향한 나의 무관심과 무지를 반성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우리 사회에 진심 어린 걱정이 들었다. 누구도 정답을 제시할 수도 없고, 어떤 방향이 옳다고 솔선수범해서 보여줄 수 없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불편한 책들은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게 함으로써, 나 또한 이 문제의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묵도하게 했다. 솔직히, 내가 조금 더 이런 분야에 지식과 소양이 있다면, 이런 불편한 책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주변인들에게 소개하고, 한 번쯤은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러기에는 그동안의 편협했던 내 독서와 삶의 궤적이 한없이 부끄럽다. 투표라는 걸 한지도 몇 번 되지 않으며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광고 회사에 몸담으면서, 소비지향적인 사고와 나만 잘 살 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나도 모르게 몸에 배었던 탓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몇 년에 걸쳐 이런 불편한 책을 써 내려가는 작가들에게 한없는 존경을 마음을 품게 된다. 읽는 것만으로도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다 하는 씁쓸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자신이 힘들게 찾아낸 아프고도 불편한 진실들을 매번 곱씹으며, 한 장 한 장 써 내려가는 작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를 상상해 본다. 나는 '불편한 책'들이 내가 사랑했던 문학서만큼이나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응원하며, 기꺼이 책값을 지불한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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