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두와 만두 ' - 아차산에 사는 고양이 두 마리의 이름이다. 물론, 아차산에는 연두와 만두 말고도 제법 많은 고양이들이 제 집인 양 산속을 활보하는데, 이 두 마리 고양이만이 이름이 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을 겁내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대범하게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거나 수다를 떠는 사람들 옆에 다소곳이 앉아서, 오묘한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들을 빤히 쳐다본다. 사람들은 배가 고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먹던 간식이나 물, 우유 등을 납작한 용기에 담아 그 옆으로 슬쩍 밀어놓는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연두가 먹기 시작하면, 어디선가에서 어슬렁어슬렁 만두가 나와서 함께 먹는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산으로 올 때마다 자발적으로 이 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 오기 시작했고, 어느 날 한 어머님이 쩌렁쩌렁한 못소리로 '"연두야, 만두야... 나와서 밥 먹어!"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후부터, 이 고양이들의 이름은 연두와 만두로 아차산을 오가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공식화되었다. 안으면 가슴에 쏙 들어올 것 같이 아담했던 연두와 만두는 이제, 덩치가 강아지 못지않게 훌쩍 커졌다. 오늘도, 혼자 등산을 온 어르신들 옆에 나란히 앉아서, 오물오물 간식을 나눠먹으며 그들의 벗이 되어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나 또한 슬쩍 다가가 준비해온 고양이용 간식을 꺼내 슬며시 놓고 '연두, 만두... 잘 지냈어?" 하고 인사를 건네본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