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금)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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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라!" 가끔씩 나에게 문자로 안부를 물으면서, 꼭 마지막에 이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지인이 있다. 그와의 관계로 말하자면, 그리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한마디로 어정쩡한 관계에 가깝다. 그런데, 그가 어쩌다가 뜬금없이 '인생에 지혜 '혹은 '자기의 발견' 같은 종류의 동영상을 보내면서, ' 네가 보면 좋을 것 같다 '라는 문자와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는 이모티콘을 보내곤 했다. 나는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걸 보내는 건지 의아해하다가, 내가 집에만 있으니 좀 안되어 보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슬슬 들었다. 이런 걸 자격지심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는 내가 아니라 자신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누군가 자신에게 힘내라 고 말해주기를 바랄 때마다 나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은 아닐까? '꽃을 주고 싶은 마음은 꽃을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던 광고 카피처럼 말이다.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진다. 진작 이걸 눈치챘더라면, 매정하게 짧은 단답형 답글이나 영혼 없는 이모티콘을 보내지는 않았을 터였다. 오늘은 그간의 미안한 마음을 담아, 내가 먼저 힘내라는 응원의 말이 담긴 문자를 그에게 보내 봐야겠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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