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사랑하는 법 ' 그 시작은 다름 아닌 나와 내 주변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날마다 청소기를 돌리고, 샤워 후에 간단하게 욕실을 청소하지만, 토요일이면 나름의 대청소를 감행한다. 기껏해야 바닥에 물 걸래질을 하고, 창문을 닦고, 냉장고를 청소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푹푹 찌는 더운 날이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침대에 뒹굴뒹굴하며 티브를 보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청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끓기 시작한다. 밤새 컸다 켰다를 반복하며 에어컨을 틀었지만, 어느새 눅눅해진 공기가 온 집안이 나처럼 땀이라도 흘린 듯 끈적끈적 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욕실로 가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면 내 몸은 말끔히 땀의 흔적을 씻어내겠지만, 이 집안은 어쩌란 말인가.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침대부터 단정하게 정리를 하고, 씩씩하게 청소기를 들었다. 이 찜찜함을 주말 내내 여운처럼 곱씹으며 보낼 수는 없을 터였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수시로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다. 샤워를 한 후 뽀송뽀송한 면 원피스로 갈아입고, 오랜만에 동전만 한 링 귀고리로 포인트를 더했다. 나는 에어컨 바람으로 차가워진 공기 위에 좁쌀만 한 닭살을 돋게 하는 서늘한 선풍기 바람을 쐬며, 간간이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처럼 음미하며, 내 몸처럼 말끔해진 집안을 흐뭇하게 둘러본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따서 크게 한 모금 삼키고, 이른 저녁에 먹을 만찬을 떠올려본다. 그렇게 오늘도 100센트 나를 사랑한 토요일이 되었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