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일)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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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함 예감 ' - 일요일 이른 아침, 전화벨이 울린다. 반쯤 잠을 깬 나는 여전히 감은 두 눈을 감은 채, 본능적으로 손을 더듬어 핸드폰을 찾기 시작한다. 동생이다. 이렇게 이른 주말 아침에 전화를?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든다. 급히 전화기를 귓가에 댄다. 동생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 누나, 아버지가 방금 전에 돌아가셨데. "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나에게 동생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 천천히 준비해서 조심해서 내려와, 지금 장례식장으로 모시는 중이라니까 " 전화를 끊고 나는 침대 위에 누워 멍하니 전창을 올려다봤다. 머릿속에 하얗다. 몇 번이고 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버지'...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내 입에서 새어 나오자, 닭똥 같은 눈물이 두 눈에서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 먼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부산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고 입을 옷을 챙기자. 아니다.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전화기 속 엄마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조심해서 내려오라는 말 이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서둘러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기 위해 나는 짧은 이별 여행을 떠난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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