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 같은 사람들 ' - 누구나 한 번쯤은 아니 어쩌면 꽤 여러 번 이런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이해할 수도 참아낼 수도 없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 안톤 체호프다. 체호프는 식솔이 많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날마다 술에 취하면 아버지는 자녀들을 무자비하게 때렸고, 체호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업으로 글을 쓰면서 의사가 된 그는, 인간을 그토록 비이성적으로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었다. 체호프는 소설과 희곡 작품 속 캐릭터가 되어보는 것이 엄청난 치유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통해 악몽 같은 최악의 유형에 속하는 인간조차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심지어는 자신의 아버지까지 용서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다름 아닌 저렇게 괴팍한 행동을 하고 뒤틀리게 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을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하나씩 벗겨보면, 결국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보잘것없는 유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체호프는 인간을 향한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과 배려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 세계만큼 대단한 성품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나는 언제쯤 체호프처럼 편견 없는 투명한 시선과 평정심을 갖게 될까? 그저 그를 떠올리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꿀꺽 한번 참는 것만으로, 나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려 애를 써볼 뿐이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