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 - 우리는 이 솔직함을 종종 오해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이라고 화두를 던져놓고, 상대방 혹은 어떤 현상에 대한 필터 없는 자기 생각과 감상을 털어놓는 것으로 그 의미를 다한다. 그러나, 이 솔직함의 화살은 자신을 향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버릴 수 있을 때 얻어지는 '솔직함'과 같은 것 말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타인의 슬픔을 깊이 공유하는 대가로 자신에 관해 솔직해진다. 아버지를 잃은 지인과 남겨진 그 가족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숨겨왔던 가족사를 은근슬쩍 털어놓음으로써 공감의 대가를 지불한다.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삶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그도, 골칫덩이 동생과 외골수인 아버지로 인해 가족 모임 때마다 드라마에는 나올 법한 난장판을 경험한다. 자상한 남편에 공부 잘하는 자식까지 둔 능력 있는 그녀지만, 몇 푼 되지 않는 유산 때문에 등을 돌린 형제들이 있고,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안타까움을 동반한 깊은 한숨을 내쉰다. 우리 모두 그렇게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단지 누가 더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불행과 행복이라는 세상의 색안경을 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숨통이 트이지 않은가?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