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에는 의미가 없다' 만인의 구루인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에 따르자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만들 필요도 찾을 필요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아울러, 일생 동안 자문하고 또 자문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심지어 하늘에서 계시라도 내려주기를 바라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물음에, 부처님은 이렇게 조언했다. " 아무것도 하지 말라,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 모든 문제는 우리가 끊임없이 뭔가를 하려고 하는 데 있다 "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고, 애써 기압을 불어넣고, 안될 일을 되게 하려는 어리석음이, 나와 주변을 불행하게 만든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떠올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씀이다. 덧붙이자면 진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몸은 쉬어도 정신과 마음이 쉬지 못하면 쉬는 것이 아니며, 몸의 지침보다 정신과 마음의 지침이야말로 그 회복이 더욱 더디고 아프지 않은가. 삶은 고통이라고 했다. 어쩌면 우리가 직면한 삶의 커다란 질문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는가 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실을 자발적으로 받아 들이고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데 집중한다면, 우리의 집착과 공허한 감정 상태를 나와 동일시하는데 비롯되는, 고통이라는 늪에서 조금씩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아네고 에미)